글 쓰는 시늉

학기작

최근 너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너의 집 마르티네스 저택의 정원사 중 한 명인 보니타의 한숨이 요즘 들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아…." "보니타, 고민 있어?" "깜짝이야. 둘째 도련님." 네가 갑자기 말을 건 탓에 보니타의 어깨가 움찔하고 한껏 위로 솟았다가 여상하게 내려왔다. "한숨을 막 쉬고!" "아유, 고민은요. 별일 없답니다~." 보...

(공백 포함 4650자, 커미션 작업물) "다아시 씨, 계십니까?" "현자님, 무슨 일이야?" 제가 다아시 씨의 방문을 노크하자, 다아시 씨는 뒤에서 나타나 저를 향해 웃어주셨습니다. 갑작스레 뒤에서 나타나신 다아시 씨를 보고 놀라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장난에 놀란 티를 내는 성격은 아니어서, "나갔다가 돌아오신 건가요? 타이밍이 좋았네요." "응...

(공백 포함 2235자) "근 반 년 동안 계속 제 흉내를 내며 기물을 파손하고 민간인을 공격했거든요. 그 영상이 인터넷에 나도니 저는 상부에 불려가서 알리바이 대고, 그런 신드롬 없다고 증명하고, 장난 아니었어요." 이오타 하지메는 그리 말하며 의자 등받이에 푹 기댔다. "지부장님, 부르셨어요?" "자, 이오타 군. 이거 읽어 봐." 그는 지부장이 건네는...

(공백 포함 1938자) X시가 봉쇄된 지 며칠이 지났다. 오버드들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고, 오시마 세타 또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모두가 레니게이드 비잉 X시를 쓰러뜨리기 위한 대화를 하고, 망가진 일상에 대해 토로하면… 오시마 세타도 무언가 느끼는 바가 있었다. "리더, 부탁할 게 있어." "세타가 제게 부탁을요? 그럼요, 말씀해보세...

(비속어 有)

(공백 포함 1582자) “야, 64. 여태 쳐 자냐?” 누군가가 64─오시마 세타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탄생 순서인 64로 불렸다.─의 뺨을 손등으로 툭툭 쳤다. 그 감촉에 64는 느리게 눈을 뜬다. “으….” “팔자 좋~네? 누군 아침부터 뒤지게 맞고 오는 길인데.” “……네가 진 걸 왜 나한테 화풀이 해.” 64의 머리가 눈 앞에 있는 상대...

(공백 포함 1947자/커미션 작업물) 연회가 끝나고 호그와트의 겨울도 저물고 있었다. 함박눈이 내리는 일은 없어졌고, 땅에 내려앉은 백색 계절도 질척하게 녹아 검은 흙색을 띠었다. 슈브 베이더 티드웰은 건물 밖에서 날숨을 내쉬어도 뽀얀 입김이 나오지 않는 게 어쩐지 조금 아쉬웠다. 요근래 슈브 베이더 티드웰은 무척이나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많은 친구를...